이번에 새로운 아이를 만났어요.
이 아이는 30개월 남자 아이입니다. 몇번 저랑 같이 테라피를 했는데, 지금까지 제가 만나봤던 아이들 중에서는 가장 심했어요.
아이는 지시에 전혀 따르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No compliance at all. T,T
이 나이때 아이는 사실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아서 무언가를 지시 했을때 스스로 하는 일은 별로 없어요.
그럴때 ABA 치료사는 물리적/신체적으로 아이에게 억지로 하게 하는데요.
예를 들어, "더 주세요." 에서 "더(More)"를 수화(Sign Language)로 아이에게 요구를 하면, 30개월 자폐 의심 아이들은 절대로 스스로 "More" 를 수화로 직접 하지 않아요. 이럴때 치료사는 수화를 억지로 아이에게 하게 하는데요. 처음에는 아이가 갑자기 않하던걸 시키니깐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자기 손을 절대로 못 잡게 하던 아이에게, 일관성 있게 치료사가 "more"를 하게 하면 아이는 한 1-2주 정도 지나면 아이는 치료사가 자기 손을 잡는 거에 대해서 관대해집니다. 그리고 점점 아이 스스로 "More"를 수화로 직접 하도록 하는게 제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의 ABA 목표에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아이는 치료사가 자기 손을 만져서 억지로 하게 하면 아이는 화가 나서 자기 머리를 바닥에 치거나 때리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벌써 아이와 한달 남짓 시간을 보냈는데, 아이는 전혀 치료사가 자기 손을 못 만지게 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화가나서 실수로 자기 얼굴을 식탁에 쳐서 아이가 코피도 나고, 멍도 많이 나고 하니깐, 아이 엄마는 속상해도 그래도 어쩔수 없음을 알고 참았지만, 이 아이의 아빠는 틀렸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치료사에게 불평 complain 을 하기 시작했어요. ABA가 효과가 있기는 하는거냐, 아이를 너무 울리면 아이가 치료사를 싫어하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있는거 아니냐는 등등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치료사가 하는 테라피에 전혀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너무 울리면 아이가 치료사를 싫어할수도 있겠지만,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면, 아이의 behavior는 점점 더 심해지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떨어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extinction burst 입니다. 그 순간이 되면, 아이는 치료사의 지시에 정말 잘 따르고 아이의 상태가 정말 좋아지게 됩니다.
부모가 ABA 치료에 전혀 협조적이지 않으면, 그건 자신들의 아이에게 바로 표시가 납니다. 지금 새로 가는 아이 역시도 전혀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고치고 싶다면, 항상 일관성있게 아이에게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울음은 해결의 열쇠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울음은 잠깐 지나가는 순간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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