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자폐아이의 부모이자, 미국에서 자폐 아동을 치료하는 BCBA로써, 최근 주호민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주호민 부부만을 몰아세우면서 비난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이 장애인이나 자폐인에 대해 한발짝 정책적으로 바꿔지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주호민은 잘 모르고, 그 부부가 선생님에게 어떤일을 했는지는 잘 모르기때문에 그 부분은 제가 언급하지 않을거구요. 그냥 제가 본 기사 내용만으로 볼게요.
사실 자폐 아동을 키운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모들에게는 정말 힘든일이거든요. 자폐아이의 부모라는 이유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부담이에요. 자폐 아이를 낳았다는것은 부모의 잘못이 아니거든요. 자폐 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는 그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할수가 없어요. 그건 사회에서 그리고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에게 장애라는건 생길수 있고, 태어나면서 그렇게 생길수도있어요. 당장 내 일이 아니니, 내가 왜? 라는 생각일 가진 사람이 아마 대부분일수 있어요. 저도 저희 애가 자폐로 태어나기 전까지 주변에 장애인을 실제로 가족이나 주변에서 본적이 없어서 그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지 저도 알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자폐 아이를 키워보니,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일인지, 미국에 살면서 미국 정부가 우리 가족들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저희 아이도, 저희 가정도 이렇게 이정도로 만족하고 살수가 없었을거에요.
아시다 시피 이 세계에서 중요한 발명은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등 지금 테슬라의 CEO인 일론머스크 조차도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고 하잖아요. 이 사람들이 이런 자리에서 이런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수 있었던것은 이 사람들이 이런 자리에 오를수 있도록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 준비는 그냥 부모만으로 가능 할까요?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이 사람들이 성장할수가 없었을거에요.
장애아동 한명을 도와서 그 아이가 20대가 된 후 성인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일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회 비용과 장애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 20대 이후로 평생을 누군가 옆에서 보살펴 줘야 된다면 그 비용을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저희 아이는 센서리가 워낙 심해서 한자리에제대로 앉아 있을수 없었어요. 주변에 소음에 민감해서 이상한 상동행동도 많이했어요. 집에서 제가 어릴때부터 학습지나 공부를 시켜서 수학 같은 경우엔 학년 수준을 따라 갈수 있었지만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수도 일반반 수업에 들어갈수도 없었어요. 수업시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가만히 있지는 못해서 초등 2학년때까지는 특수반에서만 있어야 했었습니다. 이런 저희 아이가 한국에 있었다면, 문제아로 학교에서 골치덩어리 였었을거 같아요. 중학교 1-2학년(6-7학년)까지는 누군가가 항상 지켜봐줬어야 됐는데, 지금 9학년인 지금 고등학교를 혼자 아무 어른의 도움이 없이 한국의 전문대학과 같은 미국의 고등학교를 혼자 다니고 있고, 음악을 좋아하고 컴퓨터를 잘하고 대학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제가 자세한 당사자들간의 일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기사로써 접한 내용을 볼때,
아이가 자신의 바지를 내려서 성폭력으로 간주 되어서 아이는 학폭으로 접수가 되어, 아이는 피해학생과 분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사건 이후로 불안해 하면서 학교 등교를 거부했고, 부모는 녹음기를 넣어서 아이를 등교를 시켰는데, 녹음기에 녹음 된 내용이 아이에게 적절치 않은 언행이었습니다.
일단 미국과 비교를 해보면, 미국은 자폐가 있는 아이는 IEP(Individual Education Plan)가 있어서 자폐가 있는 아이는 법적으로 보호를 받습니다. 아이에게 자폐라는 진단이 있다면 학교측은 절대로 다른 학부모나 학급 친구들에게 이 아이가 진단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공개해서는 안됩니다. 통합반이라도 아이를 지켜보는 보조교사가 바로 옆에 붙어서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을 할거에요. 혹시나 아이가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했다면, 이 아이는 특수 교사나 IEP 팀에 의해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교육을 받게 되고, 이 아이가 IEP에 의해 원래 기존의 통합반에 간다면 그 아이는 원래 갔던 통합반에 계속 가게 되고, 담당교사, 보조교사나 아이 옆에서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보게 되고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바지를 내린 아이를 편의상 A라고 하고 바지 내린 것을 본 아이를 B 라고 할때, B가 당한 내용을 교사가 B 학부모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알려주고 학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교사가 B학부모에게 통지를 하지만, B학부모에게 그 학생이 A라는 사실을 공개 하지 못합니다. 교사는 A 학부모를 부르던지, 아님 A 학부모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런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학교측과 부모가 상의를 하게 됩니다. 아이에 따라 교장이나 교사 재량에 따라서 A가 B 에게 사과를 하게 됩니다.
B가 부모에게 A가 이랬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경우, B 부모가 교사에게 항의를 해서, A와 B의 분리를 원한다면, 학교는 A와 B를 분리할수 있지만 학교측에서는 B부모에게 A가 누구인지 직접 만나지 못하게 하고, A와 B는 다른반이나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분리처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조치는 A가 장애가 있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하는것이 아니라, 혹시나 일반 아이가 그렇게 했을지라도, 학교에서는 상대 부모에게 그 아이가 누군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못합니다.
주호민 아들은 그런 사건이 발생 한 후에, 통합반에서 특수반으로 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옮겨졌는데, 미국에서는 반을 옮기는것도 부모와 미팅을 하거나 급한 상황이라면 전화로라도 설명을 한 후에 동의를 하고 옮겨야 합니다. 또 하필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를 가지고 아이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며 설명하는 내용은 교사로써 정말 적절하지 않은 태도 인거 같습니다.
A라는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일거 같던지 그렇지 않던지, 학교에서는 이 아이의 행동을 면밀히 모니터 하고 아이의 행동을 교정 시켜줘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 아이가 잘못했다고 아이를 뭐라고 할것이 아니라, 이 아이가 제대로 가르쳐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학교측에서 해줘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적절한 학생의 행동, 인지, 사회성, 심리학, 교육적, 신체발달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각각을 성취할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장애 학생이나 학부모를 비난 할것이 아니라, 이런 교육 정책이나 인프라가 세워지지 않은 환경을 탓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아니니, 내 아이가 피해를 보니... 이런 마음이 아니라, 혹시나 내 아이가 저 아이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가 조금씩은 더 나아질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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