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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진작에 쓴다는게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쓰게 됩니다.

자폐 아이의 엄마이자 자폐 아동을 위한 행동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저는  행동치료사로써 만나는 부모들을 보면, 아이에게 문제 행동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부모의 양육에 문제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왜냐면 자폐 아이라고 할지라도 치료사랑 있을때는 아이가 너무 괜찮고, 아이가 테라피스트는 절대로 때리지 않는데, 왜 아이가 테라피스트가 없을때 부모나 형제 자매는 계속 때리는 걸까요? 그리고 아이의 나쁜 행동은 점점 줄어들어야 되는데, 계속 줄어들었다가 다시 또 나쁜 행동이 다시 나타날까요?

물론 자폐 아이들이 일반 아이들보다 키우기 어려운건 사실이에요. 일반 아이들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요. 제가 자폐 아이와 일반 아이 둘다 키워보니 100배 아니 1000배는 힘들어요. 눈물없이는 아이를 키울수가 없답니다. 그래도 우리는 엄마이자 아빠이잖아요. 이 아이에게 기댈곳은 그리고 큰 나무로써 그늘이 되어줄 곳은 부모 밖에 없다는 사실을 늘 명심하시고 열심히 하면 아이가 정말 좋아집니다. 

1. (무슨 일이 있어도) 일관적이어야 됩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이렇게 일관적이긴 힘들거 같아요. 집안에서 그러면 괜찮은데, 밖에서 아이가 tantrum(발작 행동, 떼쓰기, 소리지르면서 바닥에 들어눕는거)이 있으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아... 쪽팔려 죽겠네, 얘가 또 그러네, 밖에 데리고 나오지 말아야 겠네, 등등' 이런 생각이 들거에요. 그래서 아이가 밖에서 떼를 쓰면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쪽으로 들어주게 되어있죠. 그런데 절대로 그러면 안되요. 엄마, 아빠가 쪽팔리는거는 잠깐이에요. 아이가 만약에 마트에서 사탕을 안사준다고 해서 소리를 지르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친다고 해볼께요. 그러면 엄마는 '알았어. 알았어. 사줄께. 그만 울어' 라고 하면서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순간, 엄마는 아이에게 지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아이가 만약에 사탕을 사주지 않는것때문에 발작적으로 운다면, 마트에서 구석진 곳이나 화장실이나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으로 아이를 데리고 간 뒤에, 아이에게 "절대로 안돼" 라고 한번 말 한뒤, 아이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안돼"를 이야기 할 필요 없어요. 그냥 엄마는 아이의 울음을 못 들은 척 하면서 아이의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게 바로 행동치료에서 무시(ignore) 입니다. 처음에 한 3-4번은 엄마가 속에서 진땀이 나고, 아.. 이거 효과가 있으려나.. 아.. 쪽팔려.. 이런 생각이 들텐데요. 그런 생각은 접어두세요. 아이를 위해, 그리고 또 부모인 나를 위해 거쳐야 할 단계입니다. 한 3-4번 이렇게 하다보면, 아이가 알게 되요. '아.. 이제 우는게 안통하는구나..'  그런데 혹시나 이렇게 하려는 엄마를 막고, 아빠나 시부모님(엄마에게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의 이런 대책 없는 개입이에요) 이 "애를 왜 이렇게 울려?" 하면서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게 된다면, 다음에 마트에 아빠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갈때 아이는 더 울게 되거나, 엄마의 이전에 했던 훈육은 전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구요. 처음에 3-4번이면 끝낼 여정이 다음에 할때는 6-8번으로 더 늘어날거에요. 

2. 화가 날때는 그 자리를 바로 뜨라.

아무래도 아이에게 가르치다 보면, 방금 했던 말인데도 불구하고 못 알아 듣거나 처음 듣는 표정을 하고,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한걸 또 하면, 한두번은 참을수 있어도 그게 반복적이면 정말 화가 나서 미칠거 같아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를 때리거나 하면서 아이에게 체벌을 할텐데요. 자폐 아동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체벌은 절대 노노노!! 입니다. 특히 만 5살이 넘어가면 아이는 부모를 많이 따라 하기 떄문에 부모가 하는대로 아이가 따라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때린다면,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떄린대로 자기 스스로를 때리거나, 부모가 소리를 지르는 대로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아이의 behavior를 잡아 보겠다고 한것이, 오히려 behavior를 더 키울수도 있어요. 

또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를 때리고 난 후에, 좀 진정이 되면, 아이에게 밀려드는 미안한 마음은 또 어쩔꺼에요. 아이를 때리고 난 후에, 진정 된 후에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 + 내 자신의 대한 애처로움(내가 왜 이렇게 됐나) 등등 복잡한 심경 때문에 아이를 안으면서 펑펑 우는 엄마들이 정말 많아요.

아이가 잘못을 해서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가서, 아이에게 소리를 질러야 될거 같거나 손지검을 할거 같으면 차라리 아이를 혼자 두거나 아님 다른 양육자(그 자리에 없어서 화가 나지 않은)에게 아이를 잠깐 보라고 한 뒤에, 잠깐 밖에 나가거나 다른 방에 가셔서 화를 식히고 돌아오세요. 한번 해보세요. 정말 매번 아이를 체벌하거나 소리를 지르는것보다, 특히 엄마에게 마음의 평안이 오구요. 아이도 덜 불안해 하면서 더 상태가 좋아질거에요.

3. 부모의 마인드 컨트롤 "이 아이는 처음 듣는거야"

이건 지금도 제가 저희 아이에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 입니다. 진짜 많은 도움이 됩니다. ㅎㅎㅎ 저는 저희 아이 어렸을때부터 아마 초등학교 2학년때까지 학습지를 정말 많이 풀었어요. 시중에 나오는 학습지라는 학습지는 전부 다 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복사하거나 보드펜(혹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공부 방법 알려드릴께요 ^^;;;) 으로 수십번씩 연습을 해서 그나마 지금 일반반 아이들과 비슷하게는 따라가고 있는거 같아요. 수학 같은 경우엔 잘 하는 편에 속하구요. 고기능 자폐라고 하더라도 3학년이나 4학년부터는 초등학교 공부를 못 따라 가거든요. 

아이를 공부 시킬때, 엄마는 화가 제일 많이 나는거 같아요. 분명 좀 전에 했는데, 모르는거에요. 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뛸거 같죠. 그래서 저도 초반에는 소리를 많이 질렀어요. "왜 이걸 모르냐고!!!! 엄마랑 방금 전에 했잖아!! 이거 봐봐!!!!!" 라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소리를 치면 아이가 잘할수 있을까요? 아니에요. 아이는 불안감만 더 커지고 더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엄마는 소리를 더 지르게 되구요. 악순환이 반복이 되고, 결국엔 엄마가 이래요. "재는 바보야. 몇번을 가르쳐도 모르잖아. 쟤는 안돼" 그런데요,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깐 또, 자폐 아동을 여러 다루다 보니깐, 자폐 아동이라고 해서 못하는거 아니에요. 그냥 인내를 좀 더 가지고 차근 차근 물 방울씩 채우면 느리긴 하지만, 물 한잔을 만들수 있잖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우리 아이도 할수 있어요. 

공부 뿐만 아니라 문제 행동(problem behavior)을 가르칠때도 그래요. 엄마가 분명 하지 말라고 했던 행동을 또 하는걸 보면 진짜 심할때는 돌아버릴거 같은 심정...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수가 없어요.

그렇게 아이에게 분명 가르쳤는데, 아이가 순진하게 모르는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면, 진짜 미치고 팔짝 뛸거 같이 화가 나지만, 엄마는 속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이렇게 합니다. "이 아이는 지금 처음 듣는거야.. 이 아이는 지금 처음 듣는거야. 이 아이는 지금 처음 듣는거야. 이 아이는 지금 처음 듣는거야.... "  이렇게 속으로 반복해보세요. 그러면 놀랍게도 화가 점점 가라앉아요. 그러면서 처음 가르치듯이 아이에게 가르칠수 있게 됩니다. 

저는 제가 저희 아이 피아노, 바이올린도 가르쳤어요. 바이올린은 지금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격일로 연습을 하니깐 이제는 제가 안가르치구요. 피아노는 여전히 제가 가르쳐서 이제 곧 체르니 30번을 시작하려고 한답니다. 아이 공부 가르치는것도 힘들었지만, 피아노는 정말 힘들었어요. 피아노 선생도 자기 자식은 다른 학원이나 다른 선생님한테 보낸다고 할 정도로, 자기 자식 피아노 가르치는건 힘든데요. 저는 매번 이런 마인드 컨트롤로, 아이가 자폐 이긴 하지만 피아노도 가르쳤어요.

또한 미국에 사는 한인 자폐 아이들은 거의 영어만 쓰고 한국말을 거의 못한답니다. 또한 한국말을 이해하거나 약간 쓸수는 있어도, 한국말을 읽고 쓰는건 불가능하죠. 왜냐면 자폐 아이들은 언어가 느리기 때문에 부모가 이중언어 때문에 아이의 말이 더 늦어질까봐 겁이 나서 한국말을 못 가르치죠. 그런데다 안그래도 말귀를 못 알아 듣는 애가 한국말까지???그건 부모의 걱정이지. 아이는 할수 있어요. (혹시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중언어에 대한 연구 결과 포스팅할게요) 한국말을 가르칠때도, 부모의 마인드 컨트롤은 정말 필수 입니다. 

 

(다음 포스팅에 더 추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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