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lify 5mg 복용 3개월째에요.
지인이 신경정신과 의사라서 이 약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5mg 이면 정말 약한 용량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 작은 용량에 아이가 좀 나아진거 같아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에요.
이 약을 먹기 전에, 사춘기까지 겹쳐서 소리도 엄청 지르고 3살 4살때도 안하던 바닥에 드러눕는 tantrum을 하고. 너무너무 괴로웠었는데요.
이제는 그때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네요.
약 복용 후에 같이 토큰 시스템으로 아이 행동을 조절하고 있구요. 약 먹기 전엔 한동안 토큰 시스템을 쓸수가 없었어요.
토큰을 못 받게 되면 그거때문에 또 upset 을 해서 온 집안을 들 쑤셔 놨거든요.
남편과 저도 이거때문에 너무 화가나서 살수가 없는 지경이었구요.
아이는 전과 달리 upset 후에 recover 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거나,
아님 스스로 "엄마 나 방에서 5분만 있다가 올게요." 라고 돌아온 후에 원래 자기가 했던 일을 다시 합니다.
지금 6학년 시작 했는데요. 언어영역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저희 아이가 수학은 어느 정도 쫓아갔지만, 언어영역은 너무 부족해서 제가 가르치고 싶어도 아이가 너무 집중을 못하고.
조금만 공부 하다 보면 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거나 딴 생각했었는데요. 이제는 가르치면 어느 정도 쫓아오는거 같아요.
그리고 3학년 4학년 수준의 책을 읽으라고 하면 절대로 하지 못하거나 아님 한두장 읽다가 딴짓을 해서 책을 끝까지 읽는게 불가능했었는데요. 이제는 책을 다 읽고 AR test까지 볼수 있게 됐어요. 책을 다 읽고 AR test까지 보통 토큰을 1개 주고, 거기에 시험 결과가 90점이 넘으면 토큰을 하나 더 주기로 해서, 시험 볼때 대충 빨리 읽지 않게 하는 훈련도 같이 하려고 합니다. 대신에 90점이 넘지 못하면 아이가 토큰을 추가로 못 받는것때문에(보통 아이들은 90점이 안되는것에 속상해 하는 반면에 우리 아이는 토큰을 못 받는것에 속상해 하니, 다른 일반 아이들과 참.. 많이 틀리죠?) 속상해 하고 자기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럴때, "다음에 잘하면 돼~~(You can do next time.) 이건 큰 문제가 아니야(This is not the big deal.) 베이비가 아니라 숙녀 같은 모습을 보여야지." 라고 다독여 주면 금방 또 좋아져요.
토큰을 10개를 채우면 자기가 좋아하는 유트브를 30분씩 보게 하구요. 요즘 저희 애가 가장 좋아하는게 유튜브 보는거라서요. ㅎㅎㅎ
그 대신에 나머지 시간에 유튜브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해야지. 이 토큰의 효과가 있겠죠?
이번에 미국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전부 온라인 수업으로 하는데요. 제가 학교에서 아이 하는 모습을 못 보긴 했지만, 확실히 선생님이 말하는것도 잘 알아 듣고, 어느 정도 답변도 잘하는거 같아요. 지금은 수학만 일반반 아이들과 한반인데, 수학에서는 진짜 뒤떨어지는 잘 못 알아 볼 정도네요.
근데 아직 속상하거나 갑자기 무슨 나쁜 생각이 나면 또 울어요. 정신과 의사 한테 물어보니, 아직은 좀 봐야 한다고 해서 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래도 예전과는 좀 달라졌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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