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아시다시피 고기능 자폐 판정을 받은 아이입니다.
지금까지는 ABA 하면서 어느정도 버텼는데요. 작년부터 아이가 생리도 시작하고 사춘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좀 달라졌어요.
작년 2019년부터 저희 아이는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새벽 3시까지 멀뚱멀뚱 깨 있어서 제가 옆에서 잘때까지 잠을 자지 못했어요.
그리고 Verbal stimming이 안그래도 심했는데, 더 심해졌어요.
거기에 다른 사람이 특히 가족이 humming을 자기 옆에서 하면 하지 말라고 자기 손으로 상대방 입을 틀어막거나 심하면 밀치기도 했어요.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서 거슬리는 소리나 노래소리가 나오면 verbal stimming이 심해졌어요.
그리고 화가 나면 가족을 밀쳐서 넘어트리려고 했고
또 화가 나면 어린아이처럼 바닥에 누워서 tantrum을 했어요.
그러다가 또 갑자기 어떤 소리에 기분이 좋아서 언제 울었냐듯이 혼자 막 웃기도 하고
그러면서 엄마, 미안해. 라면서 가족들에게 사과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사과도 하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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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상한 행동은 ABA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가족들은 이런 상황에 점점 지쳐갔어요. 그래서 작년에 정신과 의사를 만났답니다. 작년에 만날때는 아이가 잠을 잘 못자고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 울다가 웃다가 하는 업앤다운때문에 간거였어요. 정신과 의사는 바로 정신과 약을 권했는데.. 저는 거절을 했어요. 한국 사람치고 정신과 약에 오픈마인드인 사람은 사실 별로 없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정신과의사는 그럼 family therapy로 정기적인 상담을 받기를 권했어요. family therapy를 받아보려고 주변 family therapy에 다 문의를 해서 알아봤는데, 소아에 자폐를 본다는 치료사는 없었고, 혹시나 자리가 있는 경우엔 아이 학교 다니는 시간을 빼서 오라는 것이었어요. family therapy를 아이 학교 수업을 빼면서까지는 받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family therapy는 받지는 못했구요.
또 정신과 의사는 저녁에 자기전에 멜라토닌(수면 유도제)을 먹이길 권했어요. 멜라토닌은 약도 아니고 비타민 같은거라 저도 별 부담이 없었고, 아이에게 멜라토닌을 먹여서 충분히 잠을 자도록 했어요. 그래서 어떤 날은 멜라토닌을 먹지 않아도 아이는 잠을 잘 잤었답니다.
그러다가, 점점 제가 위에서 나열한 증상이 심해졌어요.
그리고 주변 지인이 ADHD 약을 먹여보는게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저희 아이는 ADHD까지는 아닌거 같아서.. 굳이 이걸 먹어야 되나.. 회의감으로 여기저기 리서치를 하고 있던 중에,
한국에 이쪽 분야(청소년 자폐, ADHD 특수 교육 & 심리학)에서 일하시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됐어요. 아이에 대해 제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더니, 저희 아이는 예민한 아이라서 abilify 만 먹여도 충분히 좋아질거 같다는거에요. Abilify는 FDA 승인까지 받은 안전한 약에, 약에 대한 내성도 없다고 하구요.
아이 상태가 점점 심해져서, 다시 같은 정신과 의사를 만났어요. 의사에게 우리아이는 ADHD인거 같냐고 물었더니, ADHD는 아닌거 같다고 했어요. 그냥 Abilify로 예민한 부분만 컨트롤 하면 좋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에서 일하시는 전문가분이랑 같은 약을 정신과 의사도 추천을 하길래, 그럼 이 약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작했고, 첫주는 5mg의 반을 일주일 동안 먹이라고 해서 반 알을 잘라서 먹었습니다. 아이는 특별히 식욕이 늘거나 약간 졸려하는거 외에 다른 부작용처럼 보이는 증상은 없었어요. 그렇다고 아이의 verbal stimming이 줄었다거나 하는것도 딱히 볼수 없었어요. 아이가 그냥 약간 졸려한다는거 외에 다른 차이점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5mg 한알씩 먹였습니다. 아침에 약을 먹은 아이는 어제 너무 졸려해서 결국 오후 3시즘 낮잠을 잤어요. 아이는 계속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배가 아프다는 표현을 계속 했어요. 오늘도 아침에 약을 먹이고 아이는 오후 3시즘 아주 잠깐 낮잠을 잤어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나아보이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배가 아프다는 표현은 계속 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하루종일 놀았기에, 제가 "**야, 책 좀 읽을래?" 라고 했는데, 다른때 같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계속 "no,no~~" 할텐데, 아이는 저에게 Okay 하면서 책을 1시간동안 앉아서 읽고 있네요. 약이 효과가 있는 걸까요???
제발 약이 효과가 있어서 아이가 안정이 되고, 그러면서 공부도 좀 더 잘 알아들을수 있게 되고, ABA치료나 언어치료, 쇼셜치료가 좀더 효과적으로 되어 친구들 관계도 좋아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후에 아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포스팅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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