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1학년이 시작되면서부터 저는 아이를 어와나AWANA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어와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몰라서 처음에 2주 정도는 다른 엄마들처럼 1시간반을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어와나에 데려다주고 집에갔다 오거나 다른 볼일을 보고 오는데요. 저는 아이가 안에서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 안절부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백인들 사이에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혼자서 아이가 잘 있는지 안에 들어가봐도 되는지.. 전혀 저는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3주째던가.. 아이가 잘하고 있나 살짝 열린 문으로 지켜보는데, 아이가 혼잣말을 하면서 혼자 딴짓(저희 아이는 3살이 지나면서 부터 자신의 성기를 만졌습니다. 만지지 못하게 하고 본인도 만지면 안되는것을 알기에 유치원때부터 아이는 직접 못 만지면 두 허벅지를 꽈서 그곳에 자극을 줬었답니다)을 하는게 아니에요. 저는 아이의 행동에 너무 화가나서 바로 아이한테 가서 아이가 만지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중얼거리는것도 하지 못하게 했어요. 교회 어와나 선생님들도 아이한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그때는 어와나가 시작된지 2-3주정도 밖에 안되었던 때라, 선생님들도 아이에 대해서 파악을 하지 못하던 상태였어요. 그날부터 저는 아이옆에 그림자처럼 붙어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도 했고, 또한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아이가 답을 할수 있도록 옆에 앉아서 답을 살짝 알려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어와나에서 게임을 할때도 옆에서 밀착해서 같이 공놀이를 하는 룰을 알려주거나 게임룰을 알려주면서 함께 했었습니다.
우리아이가 잘하는 것은 역시나 성경 암송이었습니다. 다른 1학년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구절 암송하기도 힘든데, 우리 아이는 일주일에 많게는 7구절을 암송해갔어요. 우리애가 잘하는건 그거 밖에 없었거든요. 그렇게 1년 가까이 되니, 다른 아이들이 우리 아이 암송하는것을 보고 다들 놀랍니다. 말은 잘못하지만 우리 아이를 보고 다들 하는 소리는 "저 아이는 암송을 정말 잘해" 였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어요. 어와나도 그랬어요. 매주 여기를 가야하나.. 과연 아이에게 효과가 있을까.. 매주 얼굴을 붉히며 내 마음에 상처를 주며 이렇게 다녀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매일매일 어디를 갈때마다 고민을 하면서 갔습니다. 그렇게 어와나를 1년 넘게 갔더니, 미국인 선생님이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아이가 너 때문에 1년 동안 정말 많이 좋아졌다면서, 우리 아이에 대해 물어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할머니 선생님과 친해졌어요. 그 할머니 선생님은 여름에 여름 성경학교를 할때도, 자기가 우리 아이를 봐주겠다고 해주실 정도였습니다.
다시 교회학교 이야기로 넘어갈께요.
이렇게 오랫 역경(?)을 견디면서 교회학교에서 한 2년 넘게 아이 옆에 찰싹 붙어서 하나씩 가르쳤더니, 아이가 이제 좀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소리지는것도 점점 줄어들고, 이상한 소리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듭니다. 누군가 말만 붙이지 않으면 그냥 보기에 우리 아이는 보통 아이와 다를 게 없어보입니다. 어느날 평소에 한마디도 안했던 교회학교 선생님이 저한테 오더니, 이런말을 합니다. “나는 언어치료사로 오랫동안 일해왔고 지금은 은퇴를 했기때문에 너의 아이와 같은 아이를 많이 만나봤다. 네 아이는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내가 너를 2년 넘게 지켜봤는데 너처럼 아이에게 헌신적인 엄마는 지금 내 평생에 처음이다. 니 아이는 너의 열심으로 꼭 잘 될거라고, 하나님이 너를 정말 사랑하시고 축복하신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저는 처음 이야기해 본 그분 청승맞게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다들 저에게 말은 거의 안걸어 줬지만 멀리서나마 응원을 해줬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날 하는 어린이 합창단 모임에도 계속 갔어요.
이 합창단은 크리스마스때는 교회 어른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공연을 했고, 5월달에는 어린이들끼리 공연을 했습니다.
합창단 연습을 가는것도 정말 저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아이가 조용히 하지를 않았고, 그나마 노래를 할때는 같이 노래를 했지만 나머지 지휘자가 이야기 할때, 혼잣말을 한다던지 스티밍(verbal stimming)을 한다던지.. 다른 아이들에게 너무 방해가 되었던것입니다. 그래서 연중에 한곡씩 본당에서 절기때 특송처럼 노래 할때도, 저는 본당 앞에서 아이가 혼자서 큰 소리로 다른 소리를 할까.. 노심초사.. 아이들 속에 숨어서.. 아이에게 조용히 해야 한다고 손짓을 했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공연이나 5월달 다른 아이들 공연은 꿈 꿔볼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2학년 겨울방학때, 크리스마스 공연을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뒤에서 합창만 하는거였지만, 교회 전체에서 하는 공연인지라 저는 마음을 졸이며, 아이가 잘하는지.. 그리고 본당 무대에 오르기 전에 아이에게 몇가지 주의 점을 계속 이야기 했고, 합창단 제일 가까운 곳에 무대 뒤에 서서 아이가 혹시나 잘못할까 마음을 전전긍긍하면서 지켜보았습니다. 아이는 작은 실수는 하였지만, 관중들은 못 알아 들을 실수( 엄마인 저만 알아 듣는 아이의 목소리)를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