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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어린이 합창단은 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반복하다가 한 6개월은 쉬었어요. 제 마음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무엇보다도 다른 아이들은 5월달 공연을 준비하는데, 그걸 같이 못할거 같다는(같이 하는게 지휘자나 다른 사람에게 민폐 일거 같은 생각에) 생각에 그냥 6개월을 안나갔어요. 

그러다가 3학년이 되면서 다시 시작 했어요. 크리스마스 공연은 2학년때보다는 나았어요. 그리고 5월달에 뮤지컬에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는 뮤지컬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매주 연습때마다 "지휘자가 이야기 할때는 조용히 해라, 혼자 너무 크게 하지 마라, 다른 아이들 솔로 할때는 따라 부르지 마라, 반주 나올때는 조용히 하라... 등등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아이에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5개월을 연습을 해서 5월달에 뮤지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무 역활은 당연히 맡을 생각을 저는 하지도 않았고 지원을 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합창이라도 잘 따라가 주길.. 다른 사고나 치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같이 참여했습니다. 공연 하기 일주전부터 리허설을 엄청 많이 했어요. 리허설때도 아이가 문제가 있으면 무대에 올라가서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고 고쳤어요. 무슨 이런 독한 엄마가 있을까.. 다들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공연날이 되었어요. 

공연 2시간 전에 모여서 최종 확인을 했어요. 저는 그 와중에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으면 무대에 수시로 올라가서 아이의 문제를 지적하였답니다. 

공연 1시간전이 되었어요.

그런데 헐.. 지휘자가 아이들에게 팜팜(pom pom, 치어리더가 손에 들고 흔드는거 같은거에요)을 나눠 주면서 자기가 신호를 하면 합창단 전체는 팜팜을 들고 흔들어야 된다는거에요. '헉... 우리애가 과연 들수 있을까? 이건 내가 뮤지컬 중간이라서 무대에 올라갈수도 없는데... ㅠㅠ' 

이런 치어리더 팜팜이요. 이거 혼자 들고 있으면 진짜 튀거든요.ㅠㅠ

그런데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지휘자가 합창단 아이들에게 빨간 헤드밴드를 나눠주면서 시작할때 이걸 껴야 된다는거에요. 그리고 자기가 신호를 하면 헤드밴드를 뺴야 된다는거에요. '헉... 다른 애들은 다 뺐는데, 우리애 혼자서 저 빨간 해드밴드를 하고 서 있는건 아닐까...'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시간동안 엄마랑 떨어져서 혼자서 다 해야 하는데.. 할수 있을까... 정말 걱정과 걱정속에서.. 

이런 빨간 헤드밴드였어요. 저것도 빨간색이라서 혼자 안빼고 있으면 정말 튀는데....;;;;

 

공연전 30분에 잠깐 저녁을 먹을겸 아이들 쉬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은 각각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작은 게임을 하기로 했어요. 미국아이들 사이에서는 telephone game 이라고 귀속말로 누군가 처음 말을 시작해서 말을 옆에 친구한테 옮기고 또 그걸 옮겨서 마지막 친구가 맞추는건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게임을 했던거 같은데, 우리나라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암튼 telephone game 을 할건데, 아이들이 우리애 한테도 게임을 할건지 물어봐요. 우리아이가 할수 있으니 같이 참여합니다. 우리 아이는 귓속말을 작게 하는 법을 잘 몰라서 약간 크게 했고, 누군가 이야기를 귓속말로 하면 너무 간지러워해서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암튼 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교회 친구들이 이제 우리애는 약간이나마 아니깐 이해를 해주고 같이 잠깐이나마 놀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남편과 저는 마음을 졸이며, 좌석에 앉아서 공연을 지켜보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우리 아이가 실수를 할까 하지 않을까.. 하면서요. 우리 아이는 정말 감사하고 놀랍게도 다른 아이들 헤드밴드 뺄때 똑같이 뺐고, 또 팜팜을 들고 흔들어야 할 타이밍에 같이 팜팜을 들고 흔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는 무대에서 솔로 할때 따라 부르지도 않고, 혼잣말도 하지 않았고, 너무너무 잘했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우리아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

그해 크리스마스가 되었어요. 그게 2018년 크리스마스네요.

저는 저희 아이가 하나의 파트를 맡기를 바랬습니다. 작은 역활이라도 했으면 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는 오디션을 보았고 크리스마스 공연에 작은 역활을 하나 맡았어요. 놀랍게도 우리 아이는 잘 소화를 해냈어요. 그리고 솔로도 한곡 했었답니다. 

 

그리고 올해 2019년 5월에 우리 아이는 두번째 뮤지컬을 공연합니다. 참으로 감사한것은 제가 이제 무대에 올라가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고 지금까지 한번도 아이에게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휘자의 말에 따라 아이가 스스로 할수 있도록 또는 친구의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저는 멀리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아이가 고쳐야 할 행동이 있다면 집에 와서, 너는 오늘 무엇무엇을 잘못했으니,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이야기 하면, 아이는 알겠다고 하고 엄마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번 뮤지컬에서는 정말 작은 역활이지만 댄서를 맡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세미나를 했었는데요. 선생님랑 임상심리사가 아이를 집안에 두지 말라고 했어요. 지금은 아이가 실수를 해도 용납이 되는 나이이지만,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그건 용납이 되지 않는 실수나 범죄가 될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서 아이의 실수를 고쳐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세상에서 혼자 자립하고 성인이 될수 있는 훈련을 부모가 시켜줘야 된다구요. 지금의 실수를 고치는 것은 잠깐 이지만, 고치지 않는다면 부모는 아마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될지도 모릅니다. 

내일 공연인데요. 정말 기대 됩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 동안 4-5년 동안 정말 정말 다른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힘들게... 지나갔던 일들이 지금은 그냥 추억처럼 이야기 할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하나씩 생각이 나서 긴글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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