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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저희 아이는 이번주 토요일날 교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합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울수가 없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별일 아닐수 있지만,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한시도 조용하지도 않았고 특히 소리에 민감했던 아이이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1 시간 짜리 뮤지컬을 할수 있는지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우리 아이의 여러 활동은 1 학년으로 거슬러 갑니다.

우리 아이는 소리에 민감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본당에 들어가지를 못했어요. 교회에 가자고 하면 교회 정문에서부터 정말 귀가 떨어질듯한 소리를 잘랐고 억지로 데리고 가려고 하면 얼마나 힘이 쎈지, 안들어가려고 버티고 버텼어요. 그리고 밖에 나가면 목소리도 커서 이상한 소리를 혼자서 중얼중얼 하다가도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식당에 들어가는걸 정말 싫어해서 소리를 지를뿐만 아니라, 특정 식당 같은 경우엔 식당 주차장에서부터 안들어가겠다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밖에서 마음덕과 밥먹기도 힘들었고, 정말 밖에 마트 가는것도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저랑 남편은 얼굴이 빨개져서 아이를 급하게 밖에 데리고 나가는게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랑 저는 밖에 나가는 것이나 누구를 만나는 것을 극도로 제한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있기 때문이죠. 

아이는 너무 교회본당에 들어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그때 저는 교회를 몇군데 돌아다녔어요. 한인 교회에서는 애 엄마가 애를 너무 오냐오냐 하니 애가 저런다라는 소리나 하고 있고, 애가 울어도 그냥 매몰차게 두고 가라는 소리를 하더군요. 미국 교회도 몇군데 가보았지만, 아이가 계속 무서워했어요. 그러다가 근처에 큰 미국 교회를 발견했는데, 그날은 이 교회에서 할로윈 행사를 했어요. Trunk and treat 를 저희가 우연히 참석했는데,  아이가 어느 특별한 교회 이벤트를 통해서 오게 되니, 이 교회는 좋아하더라고요.

이 교회는 킨더(유치부) 몇주는 아이가 저를 잘 떨어졌어요. 유치부 모임이 미국 학교랑 비슷하니까 그랬던거 같아요. 그리고 몇주 뒤에 아이는 1학년으로 올라갔어요. 초등부에서 찬양을 약간 하니(그래도 한인 교회나 한국교회 초등부 보다는 요란하지 않은데..) 아이가 또 불안을 느끼면서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기 시작했고, 아이는 예배시간에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한자리에 가만히 있지를 못했습니다.  극기야 초등부 목사님 남편은 저한테 교회에 있는 특수반을 권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특수반을 한번 가보았습니다. 특수반 선생님께 간단히 반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고 어떤 아이들이 오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특수반을 오는 아이들은 심한 지적 장애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는 아이들을 보니, 제가 잠깐이나마 편하려고 아이를 특수반을 넣으려고 했던것에 대한 죄책감 같이 것이 몰려왔습니다. 하나님이 나한테 이 아이를 통해 특별한 것을 보아주신다고 했는데, 이 아이를 특수반을 넣는건 아닌거 같아서, 저는 여기가 싫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4년을 초등부에서 아이 옆에 앉아서 아이의 행동을 하나씩 가르쳤습니다. 한 2년은 주일마다 애를 데리고 교회를 가야하나 라고 고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 얼굴 빨개지는 거는 보통이고, 창피한거 견뎌내는게 저한텐 정말 큰 시험이었습니다. 

잠깐 딴 이야기 했는데요. 암튼 다시 돌아가서... 하루는 제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사는것도 아니고, 내가 우리 애를 이렇게 집에만 두고 있으면 내 아이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까?’ 그래서 저는 아이를 아이들 모임에 데리고 나가야 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아이들을 위한 모임이나 학원같은게 있었지만, 저는 교회의 모임을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교회에 오는 아이들은 아닌 애들보다는 착하니깐요. 그래서 이 큰 교회에 주중에 아이들을 위한 모임이 없을까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미국 교회는 한국교회처럼 모임을 잘 광고 하지 않구요. 구석구석 잘 찾아야 모임을 찾을수 있어요. 

그러다가 교회에 초등 1-3학년들 대상으로 하는 합창단이 있었어요. 월요일마다 하는 거였는데 , 막상 가보니 아이들이 8-9명정도 모이는 작은 모임이었어요. 모이는 애들이 작으니, 우리애가 이상한건 확연히 보이고, 아이들은 우리애를 항상 이상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아무도 우리애한테 말을 거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이 합창단을 1년 동안 나갔어요. 아이는 교회에서 작은 공연도 했구요.

 

또 우리 애는 교회에서 하는 스페인어 모임에도 나갔어요. 거기도 10명 내로 모이는 모임이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우리애를 이상하게 보죠.  영어도 못하면서 왜 오나는 이상한 눈빛.. 그런데 우리아이는 이 모임에 1년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주일날 교회에서 하는 어린이 합창단을 나갔어요. 한 40명 정도 모이는 합창단이었는데요. 우리 아이는 여기서도 목소리 크고 가끔  혼자서 가시 일부러 틀리게 부르고 일부러 다른 화음으로 부르고, 지휘자가 말하는거를 똑같이 따라하는 건 보통이었고 ...


우리 아이의 이상한 행동에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 것을 보면, 또 제 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진짜 토요일날부터 고민 했고, 주일날 교회를 갔다오면 휴,,, 오늘 겨우 지나갔으나... 라는 생각을 하며 또 매일매일 고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남편은 제가 매일 아이가 했던 실수를 이야기하면, 왜 거기를 데리고 가서 애를 망신을 주냐고 저한테 뭐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때는 애를 데리고 가는거 다시 생각해보라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건 아이 망신보다는 아이를 본인의 투사대상으로 생각하기때문에, 아이가 달하는 망신이 곧 나의 망신과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죠. 절대로 아이를 위한 생각은 절대로 아니라는 생각을 저는 계속 했어요.

(다음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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