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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은 한국에서 저에게 홈티 코칭을 받고 계시는 부모님들이 종종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정신과 의사가 약을 권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구요. 제가 처음엔 좀 놀라웠던게, 그 약을 권유받은 아이들이 전부 4살 5살 6살 정도 밖에 안된 아이들이에요. 그리고 그 아이들은 그냥 일반 아이들 보다는 약간 하이퍼 하거나 오랫동안 잘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에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런 아이들을 정신과에서 아빌리파이같은 약을 처방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한국이 미국에 비하면 (다른 전반적인 일반 질병까지 포함해서도) 약을 좀 많이 처방해주고 있고 한국이 약을 쉽게 접하는건 사실이지만, 이런 정신과 약은 조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할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 정도 가지고는 부모님들이 약 처방을 받을 생각도 하지 않고, 정신과 의사도 최대한 행동치료ABA를 해보라고 이야기 해주지, 절대로 권유해주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도 지금 약물 치료를 하고 있고, 아주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모님들에게 약물을 선택할때 아래 가이드 라인을 드립니다.

초등 저학년때는 일단 먼저 ABA로 행동치료를 하시고, 약은 최후의 보류로 남겨주세요. 

  1. 아이를 공부 시켜야겠다는 목적, 제발 얌전히 있게 하고 싶다는 목적으로는 약을 먹이지 마세요. 부모님은 사실 본인 아이만 보이기 때문에 본인 아이의 문제만 도드라 보이거든요. 그런데 일반 아이들도 ADHA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건 내 아이이기 때문에 엄마 아빠 눈에는 더 크게 보이는거거든요. 어릴때는 좀 뛰어놀게 함으로써 그런 감각적인 부분을 경감시켜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아이가 너무 액티브하면 밖에 나가서 엄마 아빠랑 같이 뛰어놀게 하세요. 
  2. 그러니깐 초등 저학년때는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함으로써 아이의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시는것이 더 중요하고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까지는 저는 약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가 약에 취해서 깔아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3. 약은 종류에 따라 틀리지만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하고 또 부작용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가면 어릴때 괜찮았던 자폐 아이들(행동 문제 전혀 없고 그냥 의사소통 안되고 감각적인 문제만 있었던 아이들)도 행동문제가 나타날수 있어요. 과격해지거나 폭력적으로 될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약을 바꿔야 되짆아요. 그런데 그 약이 같은 기전의 약으로는 바꿀수가 없고, 다른 기전의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만 4살, 5살, 6살때 약을 이것저것 다 접하고 나중에 좀 더 큰 이후에는 더 쓸약이 없게 되면 어떻게 되죠? 한번 부작용이 나타난 약은 그 이후에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초등 저학년도 약을 고려해보세요.

  1. 아이가 너무 폭력적이라 너무 사람을 때리고 집안 물건을 다 부수고 도저히 살수가 없다. 엄마 아빠도 살아야 하고 나머지 가족들도 중요하니깐요. 
  2. 아이가 너무 빨라서 주차장이나 바깥에 나가면 길거리든 어디든 그냥 뛰어든다. 잘못하면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깐, 안전과 관련된것이 제일 우선입니다.
  3. 아이가 자기 자신을 때리고 상처를 내고, 도저히 엄마 아빠가 이걸 24시간 옆에서 막을수가 없다. 건강의 위협이 될수 있으니깐요.
  4. 이런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하나라도 있으면 약을 고려해보세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약을 저용량으로 ADHD이든 자폐이든 사용을 해보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사춘기때는 대학 준비도 해야하고 이제는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감각적인 문제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대로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하고, 선생님 설명도 이해를 못하게 되면 그건 아이의 진로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약의 도움을 받는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꼭 배워야 할것을 놓치게 되니깐 약의 도움을 받아서 아이의 성공적인 미래를 꿈꿔볼수 있을거 같습니다. 약을 먹히고 아이가 듣는 귀가 있어야 교육이 가능하게 됩니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ABA행동치료도 같이 해줘야, 바라지 않는 행동을 약으로 조금 눌러주고, 바라는 행동을 ABA행동치료로 나타나도록 교육하는것이 목표입니다. 아이가 ABA행동치료로 바라는 행동(혼자 공부하고, 바라지 않는 행동은 줄어들고, 자조력이 올라가고, 사회성도 올라가는) 이 늘어나면, 아이는 그 바라는 행동으로 인한 적절한 칭찬과 보상을 받게 되어서, 아이의 바라는 행동은 점점 강화가 되게 되는것입니다.

저도 저희 아이에게 약을 5학년 중간부터 먹이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맞는 약을 찾은건 6학년인 중학교를 다닐때였습니다. 처음에 먹을때는 너무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때 잘먹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년에 고등학교 들어가는데, 중학교 3년 동안 아이가 혼자 숙제하고, 책읽고, 공부하고, 집안 청소, 본인 관리(샤워, 머리 빗기, 옷 챙기기,등) 을 점점 혼자서 잘하게 됐어요. 약이 자신의 감정적인 부분에 도움이 된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는 감정적인 부분이 컨트롤이 안될때는 아이 본인 스스로가 약을 챙겨먹을려고 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는 지금도 ABA행동치료를 병행하기때문에 약은 아주 소량으로 먹고 있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하구요. 

더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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