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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친정이나 시댁식구들도 없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리 간호사 였었던들, 아이를 한번도 키워보지 않았고 또 같은 또래 아이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의 작은 미세한 이상함을 눈치챌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생후 한달부터는 잠을 잘 못잤다. 밤에 거의 2시간 마다 한번씩 깼었었다. 

나는 아이 재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이는 남편한테 재워달라고 매일 부탁했었던거 같다.  그럼 아이는 남편이 안아서 등을 20분 넘게 두드려야 겨우 잠이 들곤했다. 

생후 3개월이 됐는데도 엄마를 보고 미소 짓지 않았고

6개월이 넘어가면 손으로 핑거푸드를 먹어야 되는데, 우리 아이를 손으로 집는걸 못했다. 내가 항상 먹여 줬어야만 했었다. 

8개월이 되었을때도 기거나 혼자 앉지도 못했다. 

없는 유학생 살림에 아이에게 인기가 많다던 러닝홈을 구입해서 아이에게 줬는데, 아이가 별로 흥미가 없었다. 

인형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나는 그냥 아이가 장난감을 싫어하는 줄로만 생각했다.

12개월때까지도 앉지도 기지도 못했다. 11개월쯤 한국에 나가서 돌사진을 찍는데, 서서 찍는 사진은 아예찍지도 못했고, 앉아서 찍는것도 정말 1초만 앉아서 찍을수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잠깐 아이를 앉혔다가 아이가 앞으로 고꾸라져서 다칠뻔했다. 사진 찍을때 딸랑이를 흔들면 쳐다보고 웃어야 하는데, 나는 그저 우리아이가 딸랑이를 싫어하는줄만 알았다. 


지금 보면 이렇게 우리 아이는 red flag가 많았었는데..

나는 그냥 주변 어른들 이야기만 듣고, 그냥 좀 늦는 아이 인가보다.. 했다.


그리고 그때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았기 떄문에, 산후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데다, 아이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산후 우울증 비슷하게 있었던거 같다. 

예전에 뉴스에서, 갖난 아이를 집어던어서 사망하게 한 엄마에 관한 뉴스를 읽었을떄, 무슨 저런 막되먹은 엄마가 다 있나.. 했었는데, 

그때 내가 자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들었을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애를 집어 던지고 싶었던 충동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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