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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이가 "물주까?" 라는 말을 시작했다.
자기가 물이 먹고 싶으면 "물주까?" 라고 한다.
아이는 그 전에 아예 말을 안했던건 아니었다. 발화자체가 안되는 non-verbal 은 아니었다. 아이는 알파벳을 읽을수 있었고, 노래는 잘 불렀다. 교회 성가대에서 연습할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알토 파트 부분을 같이 불러서, 교회 어른들이 음악 신동아니냐고 할 정도로 노래를 잘 했고 특히나 다른 파트 부분까지.. 그것도 한국말로 또박또박 잘 따라 불렀다.
그런데, 자기가 무언가 필요해서 엄마한테 부탁하기 위해 대화를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아이는 먹는거에 특별히 관심이 많이 없어서 항상 아이에게 물이나 무언가를 먹이기 위해, "물줄까?" 라고 물어봤었고,
그걸 아이가 처음으로 자기가 물이 필요해서 표현한 말이 바로 "물주까?" 였다.
이건.. 내가 아이한테 물이 필요할때 "물주까?" 라고 물어봤던걸 그대로 따라하는..
일명 반향어 였다.
그 외에도 아이는 반향어를 하기 시작했다.
가장 심한건 "물줄까?"
그럴때마다 나는 "물주세요." 라고 아이말을 고쳐줬지만, 여전히 아이는 물주까? 로 항상 물어봤다.
그래도 말을 시작한게 어디야.. 이런 마음이 한 구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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