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를 만났습니다. 담달이 생일이라 아직 만 2살이 안된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를 만나기 전에 behavior chart를 보았는데,
매 치료시간마다 아이는 tantrum 있고 테라피스트한테 장난감이나 물건을 던지고,
자기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만지면 뒤로 머리를 바닥에 박는 tantrum이 있었습니다.
걱정반으로 그 아이를 처음 보았습니다. 아이는 처음엔 약간 싫어하는 듯 했지만,
저는 아이한테 천천히 다가갔고, 아이와 함께 까꿍 놀이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비누방울을 가지고 가서 아이 앞에 보였더니,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서 자기가 먼저 수화(Sign language)로 More(더 해주세요)를 했습니다. 아이의 표현에 저는 Good asking!! 으로 화답을 했고, 아이는 behavior chart에 보였던 그런 aggression 한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자신을 만지는 것은 싫어 했었기 때문에, 저는 더 이상 그 아이를 만지지 않았습니다.
둘째날은 아이가 좀 더 저를 편하게 대했고, 같이 2시간 정도 거의 놀기만 했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쵸크로 바닥에 그림도 그리기도 했고, 2시간 후에 아이는 제가 등을 두드려 주자, 잠이 들었습니다. 부모의 말에 따르면 이 전 테라피스트는 절대로 아이를 만질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셋째날도 아이와 편하게 놀기에 주력했습니다.
넷째날엔, 아이가 제가 지시한 I want 를 위한 수화(sign language)를 제가 손으로 교정시켜줬고(physical prompt) 아이는 한 1초간 aggressive 했지만 아이는 따라 주었습니다. 물건 넣기를 지시했는데, 아이는 잘 따라 주었습니다. 이를 보던 엄마는 지금까지 이전에 두명의 테라피스트가 있었는데, 테라피스트가 오면 아이가 더 tantrum 이 심해지니,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한명은 그래서 오지 말라고 한거 같고, 한명은 자진해서 못하겠다고 한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너무 만족한다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마다 ABA therapy 접근은 다르게 해야 합니다. ABA를 처음 시작할때는 무조건 처음부터 아이에게 이것저것 교정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접근을 하기 보다는, 한 2주 정도(하루에 2시간씩 ABA를 한다면, 10회 정도)는 아이와 rapport를 형성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2주 동안 파악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먼저 행동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화가나면 바닥에 머리를 박는 아이였지만, 제가 간 이후로 아이는 머리 박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걸로 이 아이 행동을 교정할 일은 없었지만,
화가나면 바닥에 머리는 박는 아이가 있다면 이렇게 접근하는것이 좋습니다. 먼저 안전한 환경을 만듭니다.
- 머리 보호 헬멧을 구입하여서 항상 쓰게 합니다. 일단 자기의 분노를 이렇게 표현하는 아이이기에 우리가 보지 않는데서 머리를 박는다면 큰일이 날수 있겠죠?
- 헬멧과 비슷한 맥락으로 바닥이나 벽에 쿠션같은걸로 깔아서 머리를 실제로 박더라도 다치지 않게 합니다.
아이에게 안전한 환경이 조성이 된 후에, 우리는 행동 교정을 이렇게 합니다.
- 아이가 머리는 박는 행동을 무시합니다. 아이와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가 안전한 환경인지는 은근슬쩍 주기적으로 확인해주세요)
아이가 머리를 박는 이유는 뭔가가 기분이 나쁘거나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한번 머리를 박아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점점 더 하게 됩니다. 부모나 조부모가 놀라서, 아이에게 원하는것을 다 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머리를 박다가도 '엄마가 왜 내 말을 안들어주지?' 하면서 박는 행동을 잠깐 멈추고 엄마한테 와서 울고 불고 난리를 칠수 있습니다. 그럴때도 엄마는 아이의 울음도 무시하고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그럼 또 아이는 엄마 앞에서 머리를 박는 시늉을 합니다. 점점 강도나 횟수가 줄어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때 아이는 계속 울지만 우는 강도는 점점 줄어들것입니다. 그때 엄마가 단호하게 "그만 울어. 울음을 멈추면 그때 엄마한테 와" 라고 말하고 엄마는 계속 아이를 무시합니다. 결국 아이는 혼자 울다가 울음을 멈추고 엄마한테 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부모로써 특히 엄마는 아이의 눈물에 약하기 때문에, 아이의 눈물을 견딘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끌려서 살게 아니고, 아이를 이끌고 살 부모라면 이런 기싸움 2-3번 정도는 하셔야지, 아이가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게 됩니다.
울음이나 머리를 박는 행동이 문제 해결의 답이 되어서는 안되게 교육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언어로 표현을 하거나 언어가 느린 아이들은 수화나 그림(pecs)를 이용하는 것이 자해를 줄일수있는 방법이 됩니다.
다음 기회에 더 포스팅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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