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늘 저희 애들 축구 연습 하러 갔는데,

어떤 엄마가 계속 저를 힐끔힐끔, 미소와 함께 쳐다보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그냥 눈마주칠때마다 간단한 미소로 응답을 했는데,

집에 갈때 저한테 갑자기 오더니, "Are you Korean?" 이라고 물어보는거에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자기는 한국말을 배우고 있데요. 사는곳은 온타리오인데 LA 한인문화원같은데서 배우나봐요. 

온타리오에서 LA한인타운까지 1시간은 넘게 걸릴텐데..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흑인 부부였는데, 자기가 한국말을 배워서 애들한테도 가르치고 있답니다.

빅뱅을 좋아하고 한국드라마를 좋아해서 대부분 알아는 듣고 말하는것만 좀 힘들다고 합니다.

제가 저희 아이한테 한국말로 하는걸 알아 듣고, 그래서 중간중간 계속 힐끔 힐끔 쳐다봤던거 같아요.

아.. 지난번에 노란 머리 미국인에 이어서 흑인 아줌마까지..

한국말 아는 사람을 미국에서 이렇게나 보다..

자랑스러우면서도 진짜 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했어요.

오늘 쇼핑몰에서 쇼핑하고 나와서 차타로 주차장으로 가는데,

바로 옆차에 어떤 사람이 트렁크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둘째가 그쪽으로 가길래,

한국말로 우리 둘째한테 "조심~" 이라고 했는데 

트렁크 문 닫는 미국 사람이 우리 둘째한테 "조심하세요" 라는게 아닌가.. 헐.. 

순간... 앞으로 미국 사람들 앞에서도 한국말 조심히 사용해야겠다는 생각..

한류 드라마 영향으로 특히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양인(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들은 한국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알아 듣는 사람은 꽤 있어요. 가끔 친하게 지내는 동양인이 저한테 드라마에서 봤다면서 한국말 하는 경우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머리 노란 미국인이 한국말 하는거는 정말 처음 봤네요.

그만큼 한국이 유명해졌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러니깐 그에 맞게 저희도 선진국 시민 다운 모습을 보여야겠죠? ^^

미국에 오시면,, 특히 캘리포니아에 오시면 한국말 조심해서 하세요. 특히 못 알아 듣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욕같은거는 하지 마세요. 

요즘엔 알아듣는 사람 많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