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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P 미팅에서 교사진들과 싸워서 얻어낸 과학 일반반 수업

https://americanlifeinca.tistory.com/574 코로나때 distance learning (학교 원격 수업)이 오히려 득이 되었던 우리 아이(2) https://americanlifeinca.tistory.com/572 코로나때 distance learning (학교 원격 수업)이 오히려 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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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번에 과학 수업 이야기 했잖아요. 제가 저희 아이는 해낼줄 알았어요. 해보지도 않고 왜 안된다고만 하냐구요.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얘는 안돼요~!" 왜 노력도 안하고, 시도도 안하고, 왜 포기를 하게 하는거에요? 포기를 진짜 배추 셀때나 쓰라구요!!!
 

 8학년이 시작 됐습니다. 저희 아이는 수학, 과학은 이제 누구도 어떤 반박도 필요 없이 일반반으로 배치가 됐어요. 첫주에 아이가 과학 시간에 좀 울었어요. 아... 또 고새, Special edu 담당 선생님은 아이가 과학이 힘들어 하는게 아니냐고 저한테 이야기 했고... 하... 또 바꿀려고 시도... 

제가 아이와 이야기 해본 결과,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때부터 항상 ASD같이 수업듣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몇년째 같이 수업을 들었고 작년엔 다른 수업은 다르더라도 마지막 6교시 수업 Direct Study를 친구들이랑 같이 수업을 들었는데, 8학년이 되면서 다른 친구들은 마지막 6교시에 direct study가 여전히 배정이 되었는데, 저희아이는 마지막 6교시가 과학수업이 되면서,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못 끝났던게 너무 아쉬웠던거에요. 그래서 그게 속상해서 눈물이 났다는거에요. (에고.. 이제 친구도 점점 알고.. 많이 컸네요)

그래서 설명을 해줬어요. 친구들은 이제 점점 같은 수업 들을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고. 하이스쿨에 가면 더 같이 못 있을거라고, 그래도 친구들은 여전히 학교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 준다음에 괜찮아졌어요. 
친구들을 못 보니깐 그럼 일반반 과학 가지 말고 ASD 갈까? 그랬더니, 또 그건 싫데요. ㅎㅎㅎ
암튼 이 눈물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됐고, 아이는 과학 수업을 잘 적응 했어요. 
8학년 시작하고 한달 즘 후에, 제가 또 IEP 미팅을 소집해서, 아이 History 수업을 mainstream으로 옮기고 싶다고 표현을 했는데...
역시나,,, 전부 반대. 중립적인 표현을 하신 분은 수학, 과학선생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명확히 이야기 했습니다.

하이스쿨에 가면 아이의 성적이 대학가는데 중요하지만
미들스쿨 성적은 대학 입시에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당신네들 의견과 상관없이
무조건 미들스쿨 마지막 8학년때 
history 일반반에 우리 아이를 넣을것입니다.

누구보다 엄마인 내가 내 아이를 제일 잘 알고 있으며,
당신네들은 우리 아이에게 수학도 과학도 안됐다고 했었지만,
나는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다고 했고
결국 우리 아이는 충분히 지금까지 잘 해내었고,
또 앞으로도 충분히 잘할수 있을것이며,
또 내가 집에서 서포트를 충분히 하겠다.

이렇게 선포를 처음부터 했습니다. 엄마는 강해야 했습니다. ㅎㅎㅎ

제가 사실 강하게 이야기는 했는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 일하는게 너무 바빠서, 솔직히 아이를 챙기기에 좀 버겨운 일이 있었습니다. IEP 미팅에서 내가 강하게 밀어 붙일거라고 생각을 해서 인지, 학교측에서 ASD class에 남기자는 소리는 하지 않았고, 대신에 RSP class에 넣다고 했습니다. 제가 일적으로 너무 바빴기 때문에, 그냥 OK를 했구요. 제가 그냥 너무 쉽게 OK를 해서 그런지, 학교측에서 오히려 깜짝 놀라는 듯(?) 했어요. 그래서 미팅이 30분도 안되서 끝났거든요. ㅎㅎㅎㅎ
그런데 미팅 마지막에 제가 그랬어요.

RSP class에 가는건 한시적으로 transition이라고.
나는 한달 후에 다시 미팅을 할거고,
나는 결국엔 아이를 mainstream에 넣을거다.

 
라고 또 다른 전쟁을 미리 선포하고 헤어졌습니다.  ㅎㅎㅎ
아이는 당연히 RSP class에서도 잘했어요. 선생님 말도 잘듣고 숙제도 안 빠지고, 알아서 자기가 매일 성적 확인하고, 숙제 미씽 확인하고, 전부다 혼자서 했어요. 
한달후에 저는 또다른 IEP 미팅을 소집을 했고, 이 미팅은 mainstream으로 옮기는 미팅이었습니다. 역시나 다른 사람들은 전부다 반대를 했어요. 일반반에 가면 진도도 빠르고 못 알아들을거고 아이가 좌절감이 클것이다. 그래서 제가 이랬습니다.

일단 시도는 해보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그때 다시 RSP로 옮기면 된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아이에게 기회도 주지 않은채로
포기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일반반에는 우리아이보다 더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있을것이고 토론도 참여 못하는 아이도 있을것인데, 
autism이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기회 조차 주지 않는것은 "차별" 이다.

여기서 또 다른 중요한 RSP history class 선생님의 의견이었는데요. 와... 희안하게, RSP history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 아이는 mainstream을
하이스쿨 가기 전에 한번 시도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아이가 많이 준비가 되어 있고,
또 혹시나 아이가 힘들어 하면 
다시 우리반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RSP history 선생님의 의견에 소름이 돋는줄 알았습니다. 이 선생님의 의견 때문에, mainstream 수업은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어떤 8학년 history 수업을 들어가냐 였는데, 미국은 중학교부터 한국의 대학과 같이 과목별로 선생님이랑 수업이 틀리거든요. 가능한 수업이 3교시 history가 cluster 수업이라 좀 쉬운 수업이었나봐요. 그래서 이걸 하려고 했더니, 3교시 담당하는 영어 선생님이 자기 수업은 절대로 바꿔줄수가 없다는거에요. 우리 아이는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영어 수업을 꼭 들어야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교감(vice president) 말하길..

어쩔수 없이 같은 4교시의 history 수업 밖에 없는데,
이건 8학년 중에서 가장 어려운 history 수업이라,
아마 니네 아이가 평생 들었던 수업 중에서 제일 어려운 수업일거라고,
엄청 힘들어 할거다.

라고 했습니다. 뭐.. 어쩔수가 없었어요. 아이가 힘들어하면 다시 같은 시간대에서 RSP history로 옮기면 되니깐, 제가 해보자고 했어요.


겨울 방학이 지나고 1월첫째주부터 아이는 가장 어렵다는 히스토리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저는 걱정을 엄청 많이 했어요. 히스토리 수업은 뭘 들었냐.. 히스토리 책도 같이 읽어보고, 시험칠때는 같이 공부도 하고..
아이는 걱정과 달리, 시험도 70-80점대로 계속 했고, 숙제도 잘 냈고, 수업도 잘 따라 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state and capital song을 같은 반에서 우리 아이 포함해서 2명을 했는데, 미국 전체 state랑 capital을 다 외워서 반 아이들 앞에서 불렀어요. 


8학년에서 가장 어렵다는 히스토리 수업 시작한지 2달이 됐는데, 아이가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 또 고등학교에 가서도 히스토리 수업을 잘 들을수 있을지 히스토리 선생님한테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봤어요.


선생님의 이메일을 받고, 저는 눈물을 펑펑 터트렸답니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반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데요. 열심히 참여하고,  수업태도도 너무 좋고, 친구들과 토론도 잘하고, 질문도 적절한 시간에 잘하고, 아카데믹하게 지금 8학년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잘 따라주고 있으며, 10학년때 히스토리 일반반에도 잘할수 있을거라고 믿는다고... ㅠㅠ

 

할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자꾸 못한다고 그러냐구요?
왜 못할거라고 미리 결론을 내어버리나요?
이렇게 잘해내는 아이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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