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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희 아이가 대학을 슬슬 준비할때가 되었어요. 미국에서 일부 대학을 가려면 몇시간 이상 봉사 시간이 있어야 대학 apply가 가능해요. 우리 아이가 어느 학교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뭔가 준비를 하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시청 홈페이지에서 도서관 발런티어 문의를 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한 한달만에 답변이 오기를, "우리는 지금 발런티어를 받지 않습니다." 였습니다.
그래서 이건 안되는건가.. 하고 포기를 해야하던 중에..

neighbors중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을 길에서 만나서, 혹시 도서관에서 발런티어 신청을 할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아마 있을거라며 자기가 알아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미국은 학연과 지연이 한국보다 더 심한 곳이에요]

몇일 후에 그 이웃이 저에게 application form을 가지고 왔고, 그걸 작성해서 도서관에 저희 아이와 함께 갔습니다.

도서관 담당 직원이 application form을 받더니, 자기가 Sarah(이웃)한테 이야기 들었다며, 이메일로 연락을 할테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몇일 후에 담당 직원 Priscilla 에게 이메일이 왔는데, 인터뷰 날짜를 잡는거였어요. 발런티어도 인터뷰를 어디 직원 뽑는 것처럼 진행을 하더라구요. 날짜를 컴펌을 했더니 Priscilla 가 이 이메일에 저희 애 이메일을 알려달라고하더라구요.

Also, I prefer to communicate with the applicant/volunteer, since part of the volunteer experience is about the teen learning responsibility and job skills. Would it be possible to get ****'s email so that I can communicate with her directly?

그 이유가... 이 발런티어 일이 10대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직업에 대한 것을 배우는 경험이기 때문에, 아이와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독립을 연습 시키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도와줬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저에게도 도전이자 새로운 시도이기에 아이의 이메일을 같이 첨부했고, 저는 관리 감독만 하고 아이가 Priscilla 랑 같이 대화하게 했습니다.

2주 후에 인터뷰 날짜를 잡고, 아이와 함께 인터뷰 준비를 했습니다. 인터뷰에 나올 예상 질문과 답변을 scripts로 만들고 제가 도서관 직원 인것처럼해서 계속 외우게 하고 연습을 했습니다.

예상질문을 준비하면서 인터뷰때 우리 아이의 자폐 이야기를 처음부터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 결과, 그냥 당당히 밝히기로 했습니다.
예상 질문엔 본인 소개, 왜 여기 지원하게 됐는지, 자신의 강점, 약점. 팀워크 어떻게 할것인지, 미래의 계획은 무엇인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등 연습을 했습니다.


본인소개에는.. (영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입이다. 나는 Autism spectrum disorder 를 가지고 있습니다. ASD는 사람들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나는 autism이 있기 때문에, 조금더 디테일이나 오류 같은것을 잘 찾을수 있고, 그리고 성실합니다. 나는 성실하게 학교의 숙제를 다 제출하고 있으며 한번도 결석이나 지각을 한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런 능력이 도서관에서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한 인터뷰 예상 질문을 아이와 연습을 하고, 막상 인터뷰 당일이 되었어요.
아이와 인터뷰를 하러 갔더니 Priscilla 가 아이와 둘이서 인터뷰를 해야하니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실수를 할까 초조한 마음에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이야기를 하나 밖에서 들었는데요.
Priscilla 는 정말 여러가지 질문을 했고 아이는 당당히 자신이 Autism이 있다고 밝혔고 여러가지 질문에 잘 대답을 했어요. 아이가 잘 대답하는 걸 들으면서 너무 뭉클 했습니다.

그리고 Priscilla 는 저는 불렀는데. 2주 후부터 시작 해도 될거 같다고 했습니다.

시작날짜를 정하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어요. 직장인처럼 혹시나 못가게 되면 못간다고 이메일로 Priscilla 에게 알려줘야 되는것, 아무래도 도서관이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개인 정보 유출되지 않도록 비밀 유지해야하는것, 복장은 단정하게 오는 것, 누군가 아이에게 무례하게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등등 몇몇 주의 사항을 알려줬습니다.

인터뷰 준비하면서, 이런게 나중에 대학면접을 보거나 직장 면접 볼때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아이의 첫 사회 생활이 곧 시작이 됩니다. 두렵고 떨리면서 한편으로는 이만큼 성장한 아이가 너무 대견스러워서 정말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인터뷰 하기 직전에 " 떨어져도 괜찮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하니깐, 우리 끝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 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있으니 너무 좋네요.




오늘도 수고하시는 모든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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