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8월첫주에 코로나에 또 걸렸어요. 이번이 4번인지 5번째인지. 저희집에서도 저만 많이 걸려서. 몇번째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코로나는 확실히 " 근육통 동반하는 오한" 이 있다는게 특이한 증상인거 같아요. 이번에 일요일 오후부터 이상하게 근육통이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여기가 여름 이 덥다보니 오한은 정말 약하게 느꼈는데, 온몸이 갑자기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코로나 간이 테스트를 네거티브 로 나왔어요. 그래도 코로나를 몇번 걸려본 감으로 이건 진짜 코로나 인거 같아서 다른 테스트기로 햇더니 살며시 약하게 포지티브 선이 보이더니. 담날은 진하게 나오더라구요.
근데 처음에 네거티브로 나왔던 테스트기는 역시나 네거티브였어요.
바로 병원에 전화해서 화상진료 예약하고. 팍스로비드랑 몇가지 약 처방 받고. 예전에는 몰랐는데. 팍스 로비드 먹으니 입에서 쐬맛이 너무 나서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팍스 로비드 먹으니 근육통이나 가래 같은게 삭는 느낌이 들면서 바로 좋아지는거 같았어요.
확실히 여름이라 오한은 덜한데, 코로나 걸리면 에어컨 바람엔 안되겠다라구요. 그리고 이번 코로나는 아침 두통이 너무 심해서 약간 힘들었는데. 팍스 로비드를 먹으니 아침 두통이 더 심해지는거 같기도 했어요.
저희 아이가 지금 9학년이고(고등학교 1학년) 영어만 빼고 지금은 전과목 일반 수업에 들어가요.
지금 들어가는 수업이, 합창단, 오케스트라, 영어, 수학, 과학, 헬스, college prep, IRC(elective로 social skills이랑 speech 하거나 과제를 하는 시간)를 하고 있어요. IEP를 가지고 있는 아이라서 IRC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구요. 나머지는 전부 일반 수업인데, 영어만 ASD English였었다가 지난 10월달에 RSP English로 올라갔어요. RSP는 일반 수업의 커리큘럼을 따라가지만 조금 공부가 쳐지는 아이들을 위해서 쉽게 가는 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RSP에 처음들어가서는 아이가 이것저것 좀 헤맸다가, 이제 시험도 제법 잘 치고 그래서 성적이 A로 유지가 되고 있는데요.
최근에 저희 아이가 RSP English시간에 다른 학급 아이들이 너무 많이 떠든다는거에요. 그래서 지난달에는 선생님이 너무 열받아서 "SHUP UP"을 수업시간에 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IEP 담당 선생님께 이메일을 해서 다른 아이들 관리는 좀 해야겠다.. 는 식으로 이메일을 했구요. 그때 IEP 담당 선생님이 다른 RSP로 바꾸고 싶으면 이야기 하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냥 있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리고 한 2주 후에, 또 저희 아이가 말하길, 아이들이 서로 싸웠다는거에요. 물건을 던지면서 싸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IEP 담당 선생님한테 수업을 바꿔 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IEP meeting을 해야 한다고 해서 addendum meeting 을 요청했습니다.
그때즘, 우리애가 카운셀러한테 설명을 듣기를, RSP English를 들으면 Cal State University나 University of California(UC)에 원서를 넣을 자격이 안된다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카운셀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상황을 이야기 들어보니, RSP 수업은 Cal State 나 UC 자격이 아니라는거에요. 저는 그런 내용은 전혀 몰랐거든요. 그러니깐 나중에 Cal State 나UC 를 가려면 고등학교를 졸업한후에 컴칼에서 영어를 4년을 들어야 된다는거에요.
IEP 미팅을 하는날,
addendum인데도 불구하고 영어, 수학, 과학, 헬스 선생님들이 다 왔어요.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전부다 저희 애가 너~ 무 독립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어요. 첫해 고등학교인데, 이렇게 좋은 피드백을 들으니 눈물이 나올거 같았어요.
그리고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할 차례가 되어서, 저는 우리 아이를 이렇게 대변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영어가 일반반에 들어갈 정도로 잘하지 않는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지금 꿈이 생겼습니다. Cal State 나 UC 에 가서 음악을 공부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지금 RSP english를 들으면 아이는 컴칼에서 4년 수업을 들어야 하고 그럼 그 시간이 아이에게 낭비가 됩니다. 아이는 지금 본인이 컬리지 프렙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낙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가 어렵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본인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아이는 중학교에서 부터 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하나씩 지금까지 해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아이가 여기 있는 몇몇 선생님들이 이미 보았기 때문에 알수 있을것입니다. 나는 우리 아이가 이번에 일반반 영어에 들어가면 아마 처음엔 많이 힘들거라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금방 적응하고 이것 또한 극복할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아이도 일반반 영어 시간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려고 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부모인 내가 시킨게 아니고 본인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상하게 이번에는 반대하는 선생님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RSP English 선생님도 일반반에서 잘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대신에 지금은 학기가 2달 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지금 들어간다면 다른 아이들은 마무리 thesis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학기에 영어를 듣는게 어떻겠냐고 교감선생님이 추천을 했고, 저도 좋은 생각인거 같다고 해서,
저희 아이는 무난히 이번 여름에 일반반 영어를 듣기로 했습니다. 이번 여름이 잘한다면 10학년 영어도 그냥 일반반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또 저희 아이는 하나의 도전을 곧 시작하게 됩니다. 옆에서 열심히 도와서, 좋은 결과가가 이번 여름에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제 저희 아이가 대학을 슬슬 준비할때가 되었어요. 미국에서 일부 대학을 가려면 몇시간 이상 봉사 시간이 있어야 대학 apply가 가능해요. 우리 아이가 어느 학교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뭔가 준비를 하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시청 홈페이지에서 도서관 발런티어 문의를 하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한 한달만에 답변이 오기를, "우리는 지금 발런티어를 받지 않습니다." 였습니다. 그래서 이건 안되는건가.. 하고 포기를 해야하던 중에..
neighbors중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을 길에서 만나서, 혹시 도서관에서 발런티어 신청을 할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아마 있을거라며 자기가 알아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미국은 학연과 지연이 한국보다 더 심한 곳이에요]
몇일 후에 그 이웃이 저에게 application form을 가지고 왔고, 그걸 작성해서 도서관에 저희 아이와 함께 갔습니다.
도서관 담당 직원이 application form을 받더니, 자기가 Sarah(이웃)한테 이야기 들었다며, 이메일로 연락을 할테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몇일 후에 담당 직원 Priscilla 에게 이메일이 왔는데, 인터뷰 날짜를 잡는거였어요. 발런티어도 인터뷰를 어디 직원 뽑는 것처럼 진행을 하더라구요. 날짜를 컴펌을 했더니 Priscilla 가 이 이메일에 저희 애 이메일을 알려달라고하더라구요.
Also, I prefer to communicate with the applicant/volunteer, since part of the volunteer experience is about the teen learning responsibility and job skills. Would it be possible to get ****'s email so that I can communicate with her directly?
그 이유가... 이 발런티어 일이 10대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직업에 대한 것을 배우는 경험이기 때문에, 아이와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독립을 연습 시키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모든 것을 다 계획하고 도와줬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저에게도 도전이자 새로운 시도이기에 아이의 이메일을 같이 첨부했고, 저는 관리 감독만 하고 아이가 Priscilla 랑 같이 대화하게 했습니다.
2주 후에 인터뷰 날짜를 잡고, 아이와 함께 인터뷰 준비를 했습니다. 인터뷰에 나올 예상 질문과 답변을 scripts로 만들고 제가 도서관 직원 인것처럼해서 계속 외우게 하고 연습을 했습니다.
예상질문을 준비하면서 인터뷰때 우리 아이의 자폐 이야기를 처음부터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 결과, 그냥 당당히 밝히기로 했습니다. 예상 질문엔 본인 소개, 왜 여기 지원하게 됐는지, 자신의 강점, 약점. 팀워크 어떻게 할것인지, 미래의 계획은 무엇인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등 연습을 했습니다.
본인소개에는.. (영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입이다. 나는 Autism spectrum disorder 를 가지고 있습니다. ASD는 사람들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나는 autism이 있기 때문에, 조금더 디테일이나 오류 같은것을 잘 찾을수 있고, 그리고 성실합니다. 나는 성실하게 학교의 숙제를 다 제출하고 있으며 한번도 결석이나 지각을 한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런 능력이 도서관에서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저러한 인터뷰 예상 질문을 아이와 연습을 하고, 막상 인터뷰 당일이 되었어요. 아이와 인터뷰를 하러 갔더니 Priscilla 가 아이와 둘이서 인터뷰를 해야하니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실수를 할까 초조한 마음에 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 이야기를 하나 밖에서 들었는데요. Priscilla 는 정말 여러가지 질문을 했고 아이는 당당히 자신이 Autism이 있다고 밝혔고 여러가지 질문에 잘 대답을 했어요. 아이가 잘 대답하는 걸 들으면서 너무 뭉클 했습니다.
그리고 Priscilla 는 저는 불렀는데. 2주 후부터 시작 해도 될거 같다고 했습니다.
시작날짜를 정하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줬어요. 직장인처럼 혹시나 못가게 되면 못간다고 이메일로 Priscilla 에게 알려줘야 되는것, 아무래도 도서관이기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개인 정보 유출되지 않도록 비밀 유지해야하는것, 복장은 단정하게 오는 것, 누군가 아이에게 무례하게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등등 몇몇 주의 사항을 알려줬습니다.
인터뷰 준비하면서, 이런게 나중에 대학면접을 보거나 직장 면접 볼때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아이의 첫 사회 생활이 곧 시작이 됩니다. 두렵고 떨리면서 한편으로는 이만큼 성장한 아이가 너무 대견스러워서 정말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인터뷰 하기 직전에 " 떨어져도 괜찮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하니깐, 우리 끝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 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있으니 너무 좋네요.